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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자/일상

[회사 생활 일기] 퇴사 계획을 세우다.

by 병아리콩콩콩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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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입사한 지 한달하고도 4일의 시간이 흘렀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이

점점 퇴사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되어간다.

 

입사하기 전과 입사하고 나서 2주동안은

계속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도 너무 좋고, 대단한 복지는 아니었지만 복지가 소소하게 내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존중해주는 듯한 분위기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정말 최고의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래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주 째부터 약간씩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고 너무 우울한데 왜 우울한지 이유를 몰랐다.

그리고 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비 걸려본적 없는 내가 변비에 걸리고

이상하게 먹는게 소화가 안되고 자꾸 체해서 전만큼 잘 먹지도 못했다.

이유없이 배도 아프고 몸이 아팠다.

그리고 생리가 찾아왔는데 정말 오랜만에 

화장실가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만큼 아팠다. 

아픈데 회복은 느리고 몸은 여기저기 계속 불편했다.

아픈게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퇴사를 생각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이렇게 마음에 들고 다 좋은 회사이고

그 누구하나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다들 친절하고 잘해주고

일도 나름대로 성취감도 있고 재밌는데

왜 나는 이렇게 우울할까 하는 의문도 들고..

다른 사람들 다 잘 다니는 데 왜 나만 이렇게 별나게 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저런 고민과 생각을 하며

이렇게 괜찮은 직장에서 내가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아냈다.

나에게는 타인과 장시간 붙어있는 게 스트레스 였던 것이다.

어느 정도 나만의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그것을 못견뎌하는 것이다.

저번 금요일에 내 옆에 선임이 연차를 내서 옆자리가 비었었다.

그 날은 능률도 너무 좋고, 기분도 좋고, 집중도 엄청 잘됐었다.

그리고 그 날은 우울감을 느끼지 않았다.

내 공간이 확보가 되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원인을 알아낸 것 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긴 했다.

 

사무실 근무가 나에게 정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세상에 사무실 근무가 맞는다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 너무 깊은 우울함을 느낀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울고싶어지곤 한다.

몸이 아프니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속 다니자 생각했던 게,

2년으로, 그리고 결국엔 1년만 다니고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재택근무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봤다.

일단 내가 결정한 일은 번역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나의 꿈에는 번역가도 항상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의 앞으로의 계획은 6개월간 번역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해서

6개월 뒤에는 아르바이트로 일단 해보는 것이 목표이다.

번역은 초반에는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고정수입이 있는 상태로 시작해야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6개월간 아르바이트로 해보고 난 후에

어느정도 할 수 있겠다 싶으면 그 때 퇴사를 하기로 했다.

이게 나의 2022년 목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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