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이제 그만둬 버릴까.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

 

 

간만에 독서 노트 포스팅!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에 대한 글이다.

 

이제 그만둬 버릴까

 

 

비틀즈의 이야기에서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거듭되는 실패를 맛본 후에야

비로소 성공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천재는 혼자 스스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 혹은 누군가가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줘야만

비로소 천재, 재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좋고 멋진 혹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은 시시한 것이 되어버린다.

 

누군가가 능력을 좋게 봐주지 않으면

그 능력은 그저 그런 것이 되고

재능이 있다고 한들

누군가 재능을 발견하고 알아주지 않으면

그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나 혼자 잘났다고 

내가 잘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그런 사람이 되고

그것이 내 능력이 된다.

 

 

흔히 어떤 재능을 발견하게 될 때도

혼자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봐주고 지지해주고 칭찬을 해줬을 때

그 일에 내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인에 의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정과 칭찬을 받으면

그 일에 더 흥미가 생기고 자신감이 붙기 때문에

그것을 발전시켜 진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어떤 능력이 있고 

누군가가 그런 나의 능력을 인정해준다면

나 혼자 잘난 것처럼 자만심에 빠질 것이 아니라

내 능력을 알아봐주고 좋게 봐준 사람에게 감사해야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타인과 상호작용을 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내가 계속 실패를 하더라도

누군가 내 능력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타나

어떤 일에 성공하게 될수도 있고

 잘 나가다가도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내가 누구와 관계맺고 있느냐'

그리고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인간관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을 읽고 나서

나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왜냐하면 이 글에서 회사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말하는 회사가 단순히 회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회사는 우리 사회를 비추고 있으니까 말이다.

비틀즈의 레코드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새로운 것, 튀는 것을

처음 맞닥들였을 때

그것을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새로운 것은 전례가 없고,

전례가 없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것이라 종종 위험을 감수해야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면에서는

당연히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의 보통 사회에서는

튀는 것, 개성이 강한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개성이 강한 것들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그들이 관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학교에서는

개성이 강한 것들을 문제삼아

우리가 일률적으로 평범하게 되도록 교육받고 자라왔다.

 

어제 유튜브로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의 어떤 인터뷰를 봤다.

구글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이 모여서

한국 대만 중국 일본 사람들이

실리콘 밸리 혹은 구글에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그 이유는

도전이나 위험을 극도로 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https://youtu.be/BgaWOzvH49A

 

정말로 안정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집단은 발전이 없는 것 같다.

각기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해결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나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도전과 소통 속에서

배움이 있고 발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 과정은 절대 평온하고 평탄하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만 더더욱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