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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영화리뷰] SF영화 추천 - <나의 마더> 인공지능과 인간에 대하여

by 병아리콩콩콩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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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떤 유튜버의 소개로

<나의 마더>라는 영화를 알게 되어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영화이고

SF장르이다.

특이하게도 호주에서 만들어진 영화이고 

주인공은 여성 2명과 로봇 뿐이다.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는 참 흥미로웠는데

영화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특성이 잘 표현되어서 

그 대비때문에 나는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이 영화에서는 로봇이 인간처럼 보여지지 않는다.

인간과 비슷한 그런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로봇은 현실의 로봇처럼

정말 프로그래밍 된 것에 충실한 로봇처럼 그려진다.

나는 평소에 인공지능에 대해

로봇이 사람같이 보이게 꾸미는 것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그랬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더 화가 나기도 했고,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로봇은 로봇일 뿐

인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어떤 사람들은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나고

똑똑하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로봇과 비교한 인간의 능력에 대해 의심을 할 수도 있겠다.

 

나는 로봇이 능력적으로는 물론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가끔 인간이 만들어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힘이나

존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감정은

로봇이 절대 흉내낼 수 없다고 본다..

로봇은 그저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강하고 똑똑하다 할 지라도

그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인간의 위에는 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줄거리 & 나의 생각 (결말있음)

 

이 영화는 인류 재건 시스템이라는 배경으로 시작된다.

인류가 너무 타락한 나머지 

기존의 사람들을 다 쓸어버리고

새롭고 더 나은 인류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인류 재건 프로젝트인데

기존의 인류를 쓸어버리는 일도,

새로운 인류를 위해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모두 벙커 안에서 프로그래밍된 AI로봇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런 식으로 벙커 안에는 인간의 배아가 있는 수많은 칩들이 저장되어있고

"마더"라고 불리는 로봇이 이 아이의 칩을 배양시킨다.

24시간이 지나면 이 아이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마더는 아이를 한꺼번에 많이 배양하지 않는다.

1명만 배양하고 그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아이가 커가면서 마더에게 스티커를 붙혀주거나

왜 다른 아이들이 없는지에 대해 묻고

인간이 나쁜거면 자기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내비치고

마치 로봇 마더를 진짜 인간 엄마를 대하듯 하는 부분에서는

약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저 아이에게는 로봇 마더가 진짜 엄마고 보호자일텐데

로봇은 그 아이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마더는 딸에게 배아들을 보여주며 

나중에는 대가족이 될 것이라 말한다.

 

아이는 매년 생일에 여러가지 테스트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로봇 마더는 소녀에게 윤리적인 문제를 내기도 한다.

각기 다른 장기를 이식 받으면 살 수 있는 5명과

1명의 위독한 환자가 있다.

의사가 1명의 위독 환자를 살리면

나머지 5명은 죽고

5명을 살리면 위독환자 1명은 죽는다.

누구를 살리겠느냐하는 문제이다.

 

 

 

딸은 만약 나머지 5명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들을 살린다면 더 악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1명을 살리겠다고 한다.

그리고 딸은 왜 자신이 이런 시험을 봐야하는지에 대해 묻는데

로봇 마더는 이것은 딸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마더가 자신이 배양하고 키운 아이가

자신이 프로그래밍된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로봇인 자신이 아이를 잘 키웠는가 아닌가에 대한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벙커 밖에는 독성으로 인해 아무런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딸은

벙커에 정전이 어느 밤에 벙커 안에서 쥐를 발견하게 된다.

딸은 기뻐하며 마더에게 보여주지만 

마더는 그 쥐가 담긴 통을 소각로에 넣고 불살라버린다.

그리고 밖에 대한 의심을 품는 딸에게

다시 한번 밖은 독성으로 인해 오염되어

아무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딸은 그 의심을 거두지 않고

마더가 충전 중인 틈을 타서 밖으로 나가보려는 시도를 한다.

 

나는 이 부분이 참 인간답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것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가보는 것 말이다.

이것은 인간의 호기심이다.

로봇은 입력된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니라는 입력을 받으면 분명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자신이 의심을 품으면 아니라고 한다고 해서 그대로 행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입력받은 대로 행동하지 않고

호기심을 품고 의심을 품는 존재이기 때문에

딸은 마더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이 직접 나가볼 생각을 한다.

 

 

그러다 벙커 문 앞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 들었던 딸은 로봇 마더에게

의심의 감정을 품게되고

여자는 밖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광산에 숨어있고, 마더와 같은 드로이드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자는 마더에게 상당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마더는 자신에게 의심을 품는 딸에게

자신은 인간을 파괴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고 지키라고 설계되어

여자가 말하는 드로이드들과는 다르다고 이야기 했었다.

 

 

극중에서 딸이 부여받은 이름은 APX03이다.

즉, 3번째라는 뜻이다.

로봇은 다수의 우수하지 못한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우수한 소수의 사람들로 더 나은 인류를 재건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된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그것에 의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었고,

우수한 인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소각되는 것이다.

지금의 딸은 3번째 배아인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딸은 충격에 휩싸이고

여자와 함께 그곳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

딸과 마더는 그와중에 새로 태어날 남자 배아를 배양관에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딸은 아기 때문이라도 지금은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하고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자

여자는 딸을 위협하며 밖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딸은 여자가 말했던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자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드로이드에게서 딸을 구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새로 태어난 아기를 로봇 마더에게서 구하기 위해 다시 벙커로 돌아온다.

 

마더는 인공지능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마더 로봇 본체뿐 아니라

밖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멸종 시킨 모든 드로이드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밖에 사람을 죽인 것도 안에서 아이들을 키운 것도 전부 마더가 한 일임을 알게된

딸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이 동생을 돌보겠다고 말한다.

이제 로봇마더는 필요 없다고.

 로봇 마더는 딸이 인류 재건을 위한 윤리적으로 우수한 인간에 걸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딸이 자신이 동생을 돌보겠다고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 

마더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나무 위키의 해설을 읽어봤는데

이것 또한 마더의 계획이고 테스트 였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나왔던 여자의 정체는

마더가 첫번째로 배양시킨 첫번째 아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더의 프로그램은 다른 드로이드의 본체에 들어가

여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무 위키에서는 

첫번 째 아이는 비윤리적 인간의 대조군으로 존재한다고 서술했다.

 완전한 윤리적 인간인 딸을 확인하고 난 뒤에

인공지능인 마더는 이 대조적 실험체 였던

첫번째 아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나온다.

 

나는 이 부분에서 화가 났다.

인간 같았으면 그냥 살려둘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봇은 다르다.

감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배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지 않는 것은 없애버린다.

더 나은 인간 사회를 위해

사람을 그저 실험체로서 대하는 태도가 너무 화가 났지만

이 또한 로봇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로봇의 프로그래밍이란 이런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감정이 없다.

나같으면 목적에 벗어난다고 해도

굳이 찾아가서 죽이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부분 또한 인간과 로봇의 대비가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 것은

'누가 인간 재건 시스템을 만들었는가'이다.

분명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프로그래밍일텐데

그 인간은 도대체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 힘있고 돈있고 능력있는 누군가가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인간 재건을 꿈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인공지능이나 컴퓨터가 많이 발달해서

인간과 똑같은 목소리를 따라하거나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등 기술의 발전으로

삶이 더 편해지는 것은 좋지만

나는 인간과 비슷한 혹은 인간을 흉내내는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왜 그 짓거리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여튼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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