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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 무브 투 헤븐(Move to Heaven)> 죽음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와 사회의 문제에 대해.

by 병아리콩콩콩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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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약 한달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본 드라마이다.

정말 한편 보자마자 너무 재밌어서

밤새 눈 꼬집으면서 정주행을 했다.

​그리고 저저번 주에 있었던 독서 모임에서도

어떤 분이 이 드라마를 언급했었는데

이 드라마가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서 <죽은 자들의 집 청소>라는 책도

비슷한 책으로 추천이 되었다.

<죽은 자들의 집 청소>라는 책은

작년부터 알고 있었는데 빌리는 사람과 예약자까지 있어

아직까지도 못빌리고 있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드라마 리뷰를 해보자면

무브 투 헤븐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업체이다.

고인의 가족 혹은 홀로 죽은 누군가를 발견한 누군가에 의해

의뢰를 받고 죽은 자들의 집과 물건들을 정리해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물건 속에 담긴 고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아무래도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보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이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고시원에서 살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산업 재해로 죽은 청년이나

한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다 살해 당한 여성의 삶,

늙은 엄마를 귀찮아하며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재산만 관심을 두는 자식들.

나이 든 경비원과 그 아픈 아내의 자살.

동성애자들의 삶이나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이야기 등..

드라마 속에서 

여러가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레 그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고인들의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삶을 다룬 에피소드들도 좋았다.

 

 

주인공인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이다.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뭔지 잘 몰랐는데

자폐의 일종이라고 한다.

여튼 드라마에서는 의사소통을 하는 면이나 사회적 지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어떤 부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그루의 엄마는 병으로 일찍이 죽었고

그루는 아빠와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며

유품 정리를 하며 살았는데

보호자인 아빠마저 병으로 죽게된다.

그런 그루의 후견인이자 보호자로

아빠의 씨다른 양아치 같은 동생이 들어오게 되는데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 합을 맞추며

한 집에서 살아가는 부분도 참 재미있게 봤다.

 

입양아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그루의 출생의 비밀도 밝혀진다.

그루는 원래 아파트 물탱크 속에 낳자마자 버려진 아이였다.

그것을 소방관이던 그루의 아빠가 구출을 해줬고

해외 입양을 가게 된 시점에서 그루의 아빠와 엄마가 입양을 한 것이다.

나는 전혀 몰랐던 부분인데 갓난 아기는 해외로 입양을 보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많은 갓난 아기들이 해외로 입양을 간다고 한다..

해외 입양아는 좋은 부모를 만날 수도 있지만

파양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국적 불분명자로 힘들게 살아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루 아빠의 씨다른 망나니 동생을 통해

가정 폭력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루의 아빠는 어머니가 재혼을 해서

씨 다른 동생이 생겼다.

하지만 새 아빠는 폭력적이었고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

그랬기 때문에 동생인 상구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폭력을 당하는 것을 봐야했고

본인 또한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그루의 삼촌 상구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가정 폭력이 어린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주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불행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사실 내 주변에만 해도 아버지가 너무 폭력적이어서

그런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

아버지들은 그런 폭력으로 가족들을 자신에게 굴복시키고

모욕감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그 상처는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30대 넘어서도 남아있다.

게다가 그때의 분노는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그런 폭력적인 일들을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가족에게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시대가 변해서 그러한 폭력을 그저 당하고만 있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그저 참고 당하기만 했던 우리의 엄마 세대는

아직도 그 슬픔과 상처를 억누르며 살고 있다.

그리고 참기만 하는 엄마를 보면서 속상해하고 슬퍼하고

그런 모습들을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야하는 우리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부당한 가정 폭력을 당했을 때

어머니들이 참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을 위해 참는 것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것이 자식을 위하는 길이 전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은 늘 평화롭지만은 않았지만 폭력이 있는 집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그런 폭력을 당했다고

그런 모습을 봐야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화가 난다..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여튼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조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죽음 또한 깊게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만약 나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된다면

나의 물건들을 내 손으로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정리해줘야 한다면

죽기 전까지 쓰던 일기나 

옷가지 생활용품들이 남아있을 것같다.

 

내가 미니멀라이프를 열심히 할 때는

항상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그것을 대비해서라도 적은 물건을 소유하자고 항상 생각했었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누군가라도

개개인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드라마는 내가 생각해본 적 없는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누군가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누군가는 우리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이다.

뉴스를 통해 봤기 때문에 나랑은 관련이 없어보이던 

누군가의 삶과 죽음도 사실은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나와 똑같이 그들 만의 일상과 개인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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